코로나 예방에 좋다는 비타민D, 정말일까. 그럼 비타민D를 지금부터라도 복용해야 할까 아님, 매일 햇볕을 쬐러 산책을 나가야 할까.

일종의 코로나 관련 괴담이라는 시각이 많다. 매스컴에서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지에서 비타민D와 코로나의 관계를 다룬 논문 결과를 종종 언급하면서 지나치게 비타민D가 부각돼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가 면역력과 상관관계가 깊고 비타민D 역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어서 과잉 열풍이 부는 듯하다.

그럼 비타민D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며 코로나 예방에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 중증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비타민D를 복용한다고 해서 코로나 감염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는 밝혀진 바가 없다. 코로나가 면역력과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에 대한 경각심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 중증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자체로 인한 사망보다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급성 호흡기 질병 증후군(ARDS), 심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하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원래 사이토카인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체 내 면역물질이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 프로세스의 정상 작동을 방해하면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고, 오히려 정상 세포를 공격해 대규모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현상이 바로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이 연구에서 비타민D가 사이토카인 폭풍 등과 같은 백혈구 세포의 면역 과잉반응을 억제한다고 추정했다. 즉 인체 내 적정 농도의 비타민D를 유지하면 치사율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결과를 밝힘으로써 코로나 합병증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타민D를 과도하게 복용해서도 안 되며 코로나 예방 효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명시했다.

거제 더열린의원 문병선 원장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비타민D는 인체 내 면역계통에서 항바이러스 물질 분비를 증가시키고 바이러스의 복제 방지, 자가 사멸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항암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비타민D 치료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우리나라 비타민D 결핍 환자가 급증하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지난 2015년 환자수가 약 1만8000명인데 비해 2020년은 약 19만명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2~30대일수록 많다고 한다.


문병선 원장은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야외활동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비타민D 수치 검사해보고 40ng·㎖~60ng·㎖으로 유지하는 것도 좋다. 만약 비타민D 결핍이라면 무분별한 영양제 복용보다는 비타민D 자외선 치료 등 의사의 처방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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